지금처럼 많은 대중매체가 있었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그 많은 매체에 다양한 콘텐츠는 엄청난 양을 나타냅니다.
방송도 공영 공중파부터 케이블 종합편성 채널 개인 방송까지 실질적으로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은 인기를 얻고 연예인이 아니어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며 경제적 풍요도 같이 동반됩니다.
갑자기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리다가 사생활 논란으로 모든 출구를 막고 한마디로 나락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치 유명해지기를 기다렸다 때는 지금이다" 처럼 온라인 직격으로 상대를 바로 추락시킵니다.
최근 유명인 논란
흑백 요리사/ 트리플스타 | 전처 주장 사생활논란 |
배우 전종서.송하윤,안세하 | 학교 폭력 |
선수 이강인 | 손흥민 불화 폭행 |
크리에이터 곽튜브 | 학폭옹호 |
크리에이터 피식대학 | 지역비하 |
크리에이터 오킹 | 스캠 코인 논란회사 등재 논란 |
위 상황말고도 수많은 나락 사태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혈당이 급하게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에 비유해서
"인기 스파이크"라고도 합니다. 디지털 문화가 확산되고 누구나 자기의 의견을 활발히 말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다양해지면서 디지털 강국인 한국에서 인기 스파이크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던 소문이 지금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정말 순식간에 전파되고 '나랑 별 다를 거 없던 아이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돈도 쓸어가는 것을 보면 열등감도 생기고 삶의 괴리가 생긴다'라는 집단 심리현상도 나타납니다.
여기에 역기능으로 가짜뉴스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적 제재
유명인의 비리나 범죄 과거 잘못을 폭로하는 것은 사회정화 차원에서 순기능도 있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를 속이고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잘못된 일이죠. 2018년을 뒤흔든 '버닝썬 게이트'는 클럽에서 폭행당한 일반인 피해자가 SNS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배우 전종서는 학폭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사실확인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유명인은 아니지만 밀양 여중생 폭행사건도 20년이 지난 즈음에 갑자기 드러나면서 그때 가해자들이 사회적으로 제재를 받고 거친 비난을 받자 한쪽에서는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신상 털기의 심리
유튜브나 소셜의 조회수는 곧 돈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소문으로만 듣고 잘 엮어서 벼락스타나 유명인의 배경에 편승한 뒤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마녀 사냥이 시작되면 그 대상자는 사실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일상이 중지됩니다. 이런 풍조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단적 분노 사회"에 살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화려한 일상은 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유명인을 '멍석말이'하며 쾌감을 느끼고 건수 하나 잡으면 도덕적으로 잘못된 사람으로 간주하여 바로 단죄하고 심판하는 풍조가 확대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문제도 생기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경제 양극화가 심해지고 같은 집단에서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익명의 세계에서 불완전한 과거의 먼지 하나까지 다 털어내어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권력과 힘의 세계를 느끼고 쾌감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그 쾌감으로 상대를 나락으로 보내고 파멸시키고 말겠다는 병적 수준까지 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문제점/해결책
개인적인 분노로 폭로하는 것이 잘한다라고 무조건 말은 못하지만 법리로 처리할 수 없는 도덕적 결함을 그대로 두고 유명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일도 참 힘든 일이죠. 과거의 일은 본인들만 아는 일이기에 누구 맞다라고 편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선"을 넘는 행위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의 범죄를 저지르고 대중앞에 서서 부와 명예를 쥐고 가는 꼴을 대중은 인정하지 않죠. 방송사에서도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출연자의 윤리 도덕성을 어느 정도는 걸러주어야 하는데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가지기 위해 그냥 무마시킵니다.
현재 활동하는 유튜버들은 거의 사설 탐정처럼 유명인의 모든 것을 파헤치려 합니다. 물론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폭로도 있습니다. 내가 품고 있던 불만을 다른 사람이 파헤쳐주니 속이 시원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순기능이라면 순기능이겠죠. 하지만 양면의 동전처럼 항상 역기능도 같이 따라오니 선을 지키면서 가기가 참 힘듭니다.
SNS가 개인 복수의 활용해서 잘못을 알리고 제제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기 보다 과거 상황이 종료되고 서로 화해된 해프닝까지 폭력이나 인생 과오로 엮어서는 곤란하겠죠.
명쾌한 해결법은 없습니다. 방송에서는 최소한의 검증을 거쳐서 방송에 노출시키고 크리에터들은 진실까지는 몰라도 없는 사실을 짜깁기 해서 내보내는 상황을 지양해야 합니다. 크리에이터는 기자나 경찰이 아니니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하는 게 아니고 그야말로 창작자입니다. 대중들도 잘 판단해서 선동되지 않아야겠습니다.